묵상나눔

    시편 142:1-7 (고뇌가 만든 아름다움) + 세가지 감사
    2025-12-13 07:42:02
    박영모
    조회수   27

    표제어가 이 시의 배경을 말해줍니다. 
    "다윗이 굴에 있을 때 지은 마스길 곧 기도" 
    마스길은 '깊이 생각하다 명상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아마 아둘람 광야나 엔게디 광야에 머물 때 답답한 현실을 깊이 생각하며 토로한 시 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처럼 울창한 숲이 있는 땅이 아닙니다. 
    민둥산 같은 작은 둥지들이 있고 메마른 건초와 낮은 관목만 있는 황량한 환경입니다.  
    다윗은 이런 땅에서 사울왕을 피해 도망다녀야 했습니다.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기에 성읍이나 마을에 숨을 수 없었습니다. 
    거친 광야에 드문 드문 있는 동굴에 숨어야 했지요. 

    이런 자신의 상황을 4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 혹은 독사가 득실대는 사막 한가운데 홀로 버려진 것 같다는 뜻입니다. 

    물론 다윗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와 함께 다디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그들은 다윗을 도와주는 자들이 아니라 다윗이 돌봐야 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리더로서 가지는 고립감과 외로움이 극에 달했던 것입니다. 

    7절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마치 자신이 감옥에 사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넓은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 마음대로 다닐 수 없습니다. 
    항상 불안과 두려움에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다윗은 어린 시절 목동이었습니다. 
    양들을 이끌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다녔지요. 
    이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극심한 고립의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러니 하늘을 향해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는 수평적으로 사방이 막힌 동굴에서 수직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무도 잡을 수 없는 하늘을 향해 날마다 도망쳤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수평적인 고립이 수직적인 자유를 누리게 했습니다. 

    외로움, 고립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지요. 
    다윗은 이를 아름답게 승화시켰습니다. 
    시로 즉 예술로 승화시켰고, 수직적 지평을 넓혔습니다. 
    삶의 행동반경은 좁아졌을지 모르지만 인생의 크기는 커졌습니다. 

    저만의 고뇌 덕분에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의 즐거움도, 커피의 맛도 알고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날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부릅니다.  
    인생의 고뇌가 만든 아름다움이네요. 

    세가지 감사 
    고뇌를 마스길 하게 하심 감사 
    고난과 고뇌를 통해 예술을 더 깊이 알고 예수님과 더 가까워 질 수 있어서 감사 
    어제 브라질 이성로 선교사님과 오랜만에 교제할 수 있는 시간 주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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