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역전은 동서고금 흥행코드
    2025-05-20 12:28:16
    서민성
    조회수   45

     

    오늘 새벽기도회 설교는 하만에 대한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역전을 다루었다.

    역전(逆轉). 곧 역회전, 상황이 반전(反轉)되었다는 의미다.

     

    아하수에로 왕의 2인자로, 기세등등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며 유다인을 진멸시키려던 하만의 계획은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치밀한 복수전략에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어버리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의 집은 에스더, 그의 무쇠 권력은 모르드개 차지가 되었고, 핍박받던 그의 동포 비주류유다인은 하루아침에 주류가 되었다.

     

    성경에서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고 표현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였음을 얘기하고 있다. 이름하여, 그라운드 체인지!

     

    다이나믹한 역전이 이뤄졌기에 짜릿함과 통쾌함이 더 한다.

     

    자고로, 역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흥행코드이다. 거기에 에스더서는 착한 자를 상주고, 악한 자를 벌하는 권선징악 구조로, 에스더서 전반의 우연의 연속과 함께 재밌는 소설적 구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겠다.

     

    포로 출신 에스더가 후궁, 왕비가 되고, 역시 포로 출신 모르드개가 왕궁 문지기에서 절대반지까지 끼고 왕의 전권을 대리하는 권력자까지 극단적으로 오를 수 있는 신분제의 개방적 시스템이 수 천 년이 흐른 요즈음의 시대에 비춰 결코 뒤처짐 없음이 성경적 여유라면 여유겠다.

     

    역전에는 통쾌함이 있다. 쾌락적 동물인 인간이 늘 역전을 꿈꾸는 이유라 하겠다.

     

    하여, 야구에서 이사만루 역전타에 열광하고, 국가대표 축구 경기 역전골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 되며 그 경기는 전설로 남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역전 인생을 꿈꾸며 오늘도 로또 가게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흔히들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역전 또한 결국 도는 것. 잘나가던 하만이 하루아침에 패자로의 역전을 맞이했다면 다음 생엔 그 반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성경이 거기까지 기록했음이 망정이다. 허나, 하만의 얘기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요즘의 우리 사회의 죽은 각성이 그렇고, 정치 흐름이 그와 진배없다.

     

    농부는 죽은 땅을 살리기 위해 땅을 뒤엎는다. 요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기력에 빠진, 죽은 나를 살리기 위해 난 무엇을 뒤엎어야 하나?

     

    에스더에게 역전의 은혜를 선사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이름 모를 역전에서 오늘도 난,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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