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오늘은 특별하다. 월요일 새벽부터 오늘 새벽까지 진행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마지막 날로 마치 마라톤 결승점에 다다른 순간 같다. 고난주간 설교의 하이라이트랄까.
예수님 생애 마지막 끝자락 이야기인 누가복음 23장 끝부분에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메고 해골(골고다; 갈보리) 언덕을 올라가면서 추종하는 연약한 사람들을 향해 가르침 사역을,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백부장을 위해 중보기도 사역을, 그리고 함께 십자가에 달린 악행인을 위해 구원 사역을 하신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른바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사명’을 담당하신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목사님께서는 특별히 이 지점에서 ‘끝까지’를 강조하셨다.
마라톤에서의 ‘끝’은 도착점이 될 것이고, ‘까지’라는 보조사가 있어 과정(過程)을 품는다. 하여, ‘끝까지’에서 시작부터를 미뤄 유추할 수 있고, 목사님께서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신 것은 생략된 시작이 아닌, 그 사이 과정(過程)에서의 최선(最善)이었지 아닐까 한다. 즉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것.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사명을 다하셨다. 그런 예수님을 두고 십자가에 ‘못 박은’ 빌라도의 부하 백부장은 ‘정녕 의인이었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제 치하 뤼순 감옥에 투옥된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모진 고문과 협박에도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굽히지 않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감화된 일본 교도관은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후에도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자신이 죽을 때까지 간직하였다는 얘기와 오버랩 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여기에서의 ‘다 하고’와 ‘끝까지’가 의미적 상통을 이루고 있다. 또, 유종(有終)의 미(美)란 말도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좋은 결과를 맺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결과가 다 좋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는 인간사다. 그 위로 처방문이 고진감래(苦盡甘來)다. 약은 쓰다. 쓴맛의 과정이 깊을수록 단맛의 열매가 크지 않겠는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고 더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과정은 순간의 연속이다. 중요한 것이 지금 이 순간이고, 오늘이다.
지난 고난주간 새벽기도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 찬양단, 연주단, 그리고 은혜로운 말씀으로 채워주신 목사님, 잠을 설치며 나와 이른 새벽에 교회 본당을 채워주신 성도님들의 최선에 동역자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
끝은 곧 시작! 끝까지 자신의 사명을 담당하신 예수님을 닮기 위하여 느슨해진 초심(初心)을 다시금 되잡아 본다. 오늘이 내 삶의 예수님 사랑 하이라이트가 되도록 지금 훈련하고 있는 사역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
1311 | 끝까지 | 서민성 | 2025-04-19 |
1310 | 누가복음 23:44 - 56 (예수님의 죽음이 불러온 반향) | 연준환 | 2025-04-19 |
1309 | 누가복음22:24-38 누가 큰 자일까 | 장윤희 | 2025-04-17 |
1308 | 눅22장 39-53절 "폭력을 정당화 하는 위험한 신앙" | 이경수 | 2025-04-16 |
1307 | 누가복음 22:39-53 (습관에 따라) | 이혜경 | 2025-04-16 |
1306 | 에필로그의 에필로그,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 | 서민성 | 2025-04-12 |
1305 | 누가복음 21:29-38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 세가지 감사 | 박영모 | 2025-04-12 |
1304 | 누가복음 20:19-40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 지성율 | 2025-04-11 |
1303 | 누가복음 21:20-28 (그날은 멸망의 날일까? 구원의 날일까?) + 세가지 감사 | 박영모 | 2025-04-11 |
1302 | 눅20장41-21장4절 "전부이신 주님께 전부를 드림" | 이경수 | 2025-04-10 |
1301 | 누가복음 21:5-19 (성전 건물인가 살아있는 성전인가) 1 | 이혜령 | 2025-04-10 |
1300 | 누가복음 21:5-19 (진짜로 채워야 할 것) + 세가지 감사 | 박영모 | 2025-04-10 |
1299 | 누가복음 20:41~21:4 | 이혜경 | 2025-04-10 |
1298 | 누가복음 20:41-21:4 (서기관들의 위선) + 세가지 감사 | 박영모 | 2025-04-09 |
1297 | 누가복음 20:19-40 (시저의 것과 하나님의 것이 따로 있나?) + 세가지 감사 | 박영모 | 2025-04-08 |
댓글